주요 연기금중 유일한 플러스 수익률 기록할듯

국민연금 기금의 지난해 운용 수익률이 간발의 차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는 4일 시내 한 호텔에서 전재희 장관 주재로 올해 제1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08년 국민연금 기금 결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결산안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의 운용 수익률은 0.01%(장부가 기준), 운용 수익금은 16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3년간 평균 운용수익률 4.27%에 비해 낮지만 벤치마크(시장 평균수익률)보다는 1.83%포인트 높은 수치로, 지난해 세계적 금융 위기가 계속됐음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현재까지 나온 통계로만 보면 세계 주요 연기금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세계 300여 개 연기금 가운데 국민연금이 운용 수익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일본후생연금은 -13.9%, 캘퍼스(미국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는 -27.1%, 네덜란드 직역연금은 -20.2%, 캐나다 국민연금은 -14.5%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국민연금 기금이 가까스로 플러스 수익률을 낸 것은 지난해 9월 미국발 금융 위기가 터지자마자 주식 투자 비율을 줄이고 국내 채권의 비중을 높이는 등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했기 때문이라고 복지부는 밝혔다.

실제로 채권 부문에서 19조1천524억 원의 수익이 발생해 주식 부문에서 발생한 손실 19조3천564억 원을 대부분 메웠다.

국민연금 기금의 적립액은 지난해 말 현재 235조9천51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7.4%(16조3천283억 원) 증가했다.

적립기금의 99.8%가 금융 부문에서 운용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 77.7%, 국내 주식 12.0%, 해외 채권 4.2%, 대체투자 3.7%, 해외 주식 2.4% 등으로 나눠 투자되고 있다.

국내 채권 비중은 지난해보다 5.7%포인트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비중은 각각 3.1%포인트와 0.1%포인트 감소했다.

대체투자 비중은 1.2% 포인트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