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과 호주계 금융회사인 맥쿼리가 공동으로 약 10억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펀드를 조성해 녹색성장산업 등에 투자할 예정이다.

3일 정부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맥쿼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호주 순방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4일 호주 현지에서 체결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맥쿼리는 우리나라에 이미 6억달러가량 투자하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추가 투자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맥쿼리가 3억달러,우리은행이 2억달러를 투입하고 나머지 5억달러는 사모펀드(PEF) 등으로부터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10억달러 내외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투자 대상은 신성장동력,녹색성장 등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국내 사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라 맥쿼리의 원화 환산 투자액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맥쿼리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금융기업으로 인천공항 고속도로,우면산터널,마창대교,지하철 9호선 등 국내 기간시설 사업에 투자한 경험을 갖고 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이명박 정부가 경기진작 차원에서 추진하는 대형 토목건설사업에 맥쿼리 자금이 상당히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