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갈수록 건강을 생각하고 믿을 만한 먹거리 제품을 찾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최근 식품 첨가물을 넣지 않는 무첨가 제품과 브랜드 이름에 '생(生)'자를 넣은 제품이 잇따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生 마케팅 활기

브랜드 이름에 생(生)자를 넣는 이유는 국내산 재료임을 밝히거나 신선한 원료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우동 만두 샐러드 등에 유독 '생'을 활용한 제품이 눈에 많이 띈다. 베니건스의 유기농 브랜드 '마켓오'는 수타식 생면공법으로 만들어 면이 쫄깃쫄깃한 '생녹차소바''생잔치국수''비빔생면' 등을 내놓았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초 '알단테 생 스파게티 면'과 '생 자장면 사리'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생소면 사리'도 출시했다.

농심이 지난해 초 선보인 '생생야키우동'의 경우 자연 그대로의 느낌과 면발이 탱탱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생'을 겹쳐 썼다. 물만두 시장에서도 신선함을 강조한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사조대림이 지난달 초 국내산 생 브로콜리와 냉장 돼지고기로 속을 꽉 채운 '대림선 생 브로콜리 물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도 비슷한 시기에 '생고기와 생야채로 속을 꽉 채운 생 물만두'를 출시했다.

물만두 시장에 '생 마케팅' 바람을 불어 넣은 건 CJ제일제당이 2007년 하반기에 내놓은 '생(生)야채 돼지고기 물만두'.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영하 3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해 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유지한 이 제품은 CJ제일제당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006년 12.9%였던 CJ의 물만두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9%로 뛴 게 바로 이 제품 덕분이다.

무첨가 열풍 지속

식품 업계에서는 대부분의 가공식품에 들어가던 화학조미료,합성착색제 등의 첨가물 사용을 자제하고 설탕 지방 등을 제거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멜라민 파동,MSG(L-글루타민산나트륨) 위해성 논란 등 식품 첨가물 이슈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주부들 사이에서 무첨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표적인 분야가 조미료다. 지난해 출시된 'CJ 다시다 산들애'와 '대상 맛선생'은 기존 조미료에 포함되었던 MSG,합성착색료,합성보존료 등을 제거한 자연재료 조미료 제품이다. 각종 천연 양념 및 펩타이드 등을 사용,천연 원재료의 맛을 더욱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국내 자연재료 조미료 시장은 최근 1년 사이에 연간 200억원대 시장으로 급성장 중이다. CJ제일제당은 또 최근 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천연조미 신소재인 '네이처펩'을 개발,제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냉장두유 시장에서는 풀무원과 웅진식품이 무첨가 프리미엄 제품을 연이어 출시하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해 3월 국산 콩과 현미,소금 외에 첨가물을 일절 넣지 않아 순수한 콩즙의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리얼콩즙' 3종을 출시했다. 설탕 감미료 화학첨가물 방부제 등을 전혀 첨가하지 않은 웰빙제품이다. 이에 웅진식품은 지난 1월 유화제 안정제 합성착향료 등 화학첨가물을 넣지 않은 두유인 '대단한 콩'을 출시했다.

최근 발색제 등 첨가물 이슈가 끊이지 않고 있는 육가공 업계에서도 무첨가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0월에 선보인 'CJ 올네이처 후랑크' 4종은 아질산나트륨 MSG 합석착색료 등 7가지 첨가물을 넣지 않았다. 롯데햄 역시 최근 '엄마의 정성으로 만든 햄' 등 '엄마의 정성' 시리즈 제품을 선보였다. 발색제 인공색소 화학조미료 등을 넣지 않고,의성마늘 소금 등의 천연성분으로 맛을 낸 프리미엄 제품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