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에 이어 우체국 예금도 동원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정부가 금융회사 자본 확충에 풍부한 우체국 예금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우체국의 금융 부문인 유초은행은 다이이치생명의 후순위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본 확충에 참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예상 금액은 500억엔(약 7500억원)으로 이달 중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일본에서 유초은행이 다른 금융회사의 자본 확충에 참여하기는 처음이다. 유초은행은 그동안 자산을 안전한 국채 위주로 운용해왔다. 하지만 국제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해 일본의 일부 금융회사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이들 금융사의 자본 확충에도 참여하는 등 자산 운용을 다양화하기로 한 것이다. 유초은행은 200조엔의 우체국 예금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금융계의 '큰손'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