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의 작년 4분기 손실이 분기 사상 최대인 9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GM의 회생 가능성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런 가운데 GM 최고 경영진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직속 자동차산업 태스크포스(TF)팀과 회동,결과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GM의 4분기 적자는 96억달러(주당 15.71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의 15억달러(주당 2.70달러)에 비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4분기 매출도 52%나 급감하며 308억달러에 그쳤다.

이로써 GM의 작년 연간 적자는 30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GM의 100년 역사 중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앞서 2007년엔 38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최근 2년간 적자 규모만 해도 700억달러에 육박한 셈이다.

이처럼 작년 4분기 손실이 예상보다 커진데다,올 들어 GM의 자동차 판매가 더욱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GM 생존을 둘러싼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릭 왜고너 GM 회장과 레이 영 최고재무책임자(CFO),프리츠 헨더슨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GM 최고 경영진 3명은 이날 워싱턴에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로렌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 등 10명으로 구성된 자동차TF팀과 만나 추가 자금지원과 판매부진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해 12월 부시 행정부로부터 134억달러를 지원받았던 GM은 지난 17일 정부에 회생안을 제출하면서 166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또다시 요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회장과 톰 라소다 부회장,론 콜카 CFO 등 주요 경영진들도 25일 자동차TF팀과 비공개 회담을 갖고 회사 자금난 현황과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제휴 추진 등에 대해 협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 17일 제출한 자구계획안에서 50억달러의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자동차TF팀은 구제자금을 받은 GM과 크라이슬러에 추가적인 자금을 지원할지,아니면 파산보호에 몰아넣은 이후 회사를 회생시킬지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갖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