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BSI 조사..10개월째 부진 속 1월 바닥 찍은 듯


기업 체감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26일 전국경제인 연합회가 600개 기업의 3월 BSI를 조사한 결과 76.1로 나타나, 1월(52.0)과 2월(66.0)에 이어 연속 호조를 보였다.

BSI는 작년 9월 98.3에서 10월 84.9로 꺾이는 등 같은해 4분기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으나 올해 1월 `바닥을 찍고' 상승세로 돌아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이러한 반등세는 내달 조업일수 증가, 신학기 시작, 주총 마무리에 따른 신규 투자 추진 등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풀이했다.

또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 수요가 일부 살아나면서 자금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는 주요 그룹 재무 임원들의 분석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전경련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추가 경정 예산 편성, 재정 조기 집행, 녹색 뉴딜 등 경기 부양 정책이 본격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지 못하는 부진은 작년 5월 이후 10개월째 이어졌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하면 반대를 말한다.

BSI가 10개월 연속 100을 밑돈 것은 정치적 불안기인 80년대 초반(80년2월∼81년11월)과 외환위기전후(96년7월∼99년1월)를 제외하고는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부문별로 내수(89.3), 투자(83.1), 채산성(79.3)은 어려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고용(99.8)은 신규 채용 시기여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한편, 2월 BSI 실적은 62.4로 나타났다.

부문별로 고용(99.8), 수출(84.3), 투자(79.6), 자금 사정(78.7), 내수(72.8) 등이 전반적으로 어려웠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 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