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SKC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SK㈜가 지주회사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자회사인 SKC가 보유하고 있는 SK해운 지분(10%)과 SK증권 지분(12%)을 처리해야 한다"며 "이를 유동화할 경우 SKC 재무구조가 더욱 건전해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가 지주회사가 될 경우 SK해운 지분을 지주회사와 자회사가 동시에 보유하게 돼 지배구조의 투명성이 낮아지게 돼 이를 처분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또 현재 SK증권은 SK의 손자회사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에서 금융회사를 손자회사로 거느릴 수 있게 허용되지 않으면 이 지분도 매각해야 한다.

조 연구원은 "SKC가 보유하고 있는 해운과 증권 지분 가치는 최대 15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공장 증설을 위해 투자한 2000억원의 상당부분을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보충하는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은 전날 최태원 회장이 SK 지분 매각으로 920억원을 확보하고 최근 SK그룹 계열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은 지주회사 전환 유예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이를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