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고추장, 일본인 많은 유통매장서 전년비 89% 증가

엔화 강세를 타고 고추장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원.엔 환율이 사상 최고치인 100엔당 1천600원을 오르내리면서 한국으로 여행 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귀국 선물로 고추장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 롯데백화점 본점, 이마트 용산점 등 일본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시내 대형 유통매장 3곳에서 해찬들 고추장 제품의 1월 매출은 지난해 1월에 비해 무려 89% 신장세를 기록했다.

고추장은 가격이 저렴하고 한국의 식문화를 대표하기 있어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의 여행 선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으로 CJ제일제당은 분석했다.

이들 매장에서 지난해 1월 해찬들 고추장의 매출액은 총 2천529만원이었으나 올해 1월에는 일본인들이 선물용으로 구입이 잦아지면서 매출액이 총 4천791만원으로 9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마트 서울역점의 경우 여행용 튜브타입의 고추장 제품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25%에 달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관광객들이 주로 구입하는 제품은 '해찬들 태양초골드 튜브 여행용 고추장'이다.

소포장 박스에 70g의 튜브형 제품 3개가 들어 있어 휴대가 편하고 귀국후 지인들에게 간단하게 줄 좋은 선물로 호평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 소비자가격이 4천600원인데 최근 오른 원.엔화 환율을 감안하면 일본인 관광객들은 거의 반 값으로 살 수 있어 실속 있는 여행선물 아이템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는 게 CJ측의 설명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3월초에 아예 일본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신제품 '해찬들 튜브형 쇠고기 볶음 고추장'을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다양한 고추장 요리 방법을 모르는 일본인들이 밥에 손쉽게 비벼먹을 수 있다는 점에 착안, 튜브형 신상품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일본어와 영어로 제품명을 병행 표기하고, 제품설명 일본어표기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판촉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관광객 특수를 잡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고 있는 중심상권인 롯데마트 서울역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에는 일본어를 구사하는 판촉직원을 별도로 배치해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또 일본어로 된 설명서와 제품 홍보물(POP) 등을 비치해 제품을 손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고추장과 함께 전통 식품선물로 인기가 많은 김, 참기름과 연계한 전용 선물 패키지 구성도 기획중이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장류코너에 특별 배치된 최선희 MD는 "최근 매장에 하루에만 일본인 관광객들이 2~3천명씩 찾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고추장이 한국의 입맛을 알리는 대표적인 제품이고 환율의 영향으로 가격까지 저렴해져 대량으로 구입해 가는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도 고추장 특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일본 시장에서 CJ 해찬들 고추장이 올린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사간 제품들이 일본 현지에서도 인기를 모으며 한국 대표 먹거리인 고추장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