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대졸 신입사원의 연봉을 최고 28%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삼성과 LG그룹은 계열사별로 각각 10~15%,5~15%씩 신입사원 연봉을 깎는 방안을 내놓았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노사협의회 등을 거쳐 일반 사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30대 그룹 채용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고용 안정을 위한 경제계 대책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식의 일자리 나누기(잡 셰어링)에 나서기로 했다.

30대 그룹은 연봉 2600만원을 기준으로 2600만~3100만원인 기업은 0~7%,3100만~3700만원인 기업은 7~14%,3700만원 이상은 14~28%까지 연봉을 줄인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전경련은 삭감 기준인 2600만원의 산정 근거로 2008년 국내 100인 이상 기업 대졸 초임 수준(2441만원)과 한국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두 배 높은 일본의 대졸 초임(2630만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30대 그룹은 기존 직원들에 대한 임금 조정에도 나서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신입사원과의 임금 격차 문제가 커지는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존 직원들의 임금을 2~3년간 동결하거나 반납하는 방안을 마련,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