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 정부는 14개인 대형 자동차그룹을 10개로 줄일 방침이라고 중국증권보가 24일 보도했다.그러나 구체적인 일정표나 회사이름은 거론하지 않았다.이 신문은 중국 정부가 궁극적으로는 연간 200만대 이상 생산능력을 갖춘 곳을 2∼3개사 만들고,연간 100만대 이상인 곳으로 4∼5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이같은 자동차산업 구조조정은 비용절감과 함께 신모델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기대다.

중국 정부는 수년 전부터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2007년 상하이자동차와 난징자동차가 합병한 걸 빼곤 별 성과가 없었다.대부분 자동차 회사의 지분을 지방정부가 보유하고 있어 지분을 놓으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하지만 이번 미국 금융위기발 경기둔화를 계기로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이와함께 지난달 발표한 자동차 산업 진흥책을 통해 자동차 판매도 진작시키기로 했다.3월부터 올연말까지 농촌에서 차량구매시 지원할 보조금으로 50억위안(1조1000억원)을 책정했으며 올해 말까지 배기량 1600cc 이하의 차량에 대해 구매 시 취득세를 10%에서 5%로 감면하는 정책을 마련했고,관용차 구매시 중국산 차를 구매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내 자동차 생산과 판매를 10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지난해의 경우 중국 내 승용차와 버스 등 자동차 생산은 전년보다 6.7% 증가한 938만대에 달했다.판매는 지난 1월 전년동기보다 14.35% 감소했지만 처음으로 미국을 앞질러 월간 판매기준으로 세계 1위 자동차 시장으로 등극했다.

중국 정부는 이와함께 중국 자동차 업체들의 해외진출도 적극 지원해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금융위기 이후 강자를 키워낸다는 구상이다.중국 정부가 안팎으로 자동차 기업 경쟁력 강화에 올인하는 모습이다.지난해 12월 중국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00억위안(2조2000억원)을 지원받은 치루이자동차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 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라고 중국 경제일보가 이날 보도했다.이 회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아프리카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치루이는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에 5억달러를 투자,현지 소크마그룹과 합작 형태로 연산 1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오는 2012년까지 완공키로 했다.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이와 함께 볼보 등의 인수대상자로 부상중이다.현대자동차와 합작사를 운영중인 국영 베이징자동차는 크라이슬러와 미국 생산공장 및 장비 인수를 협의중이라고 상하이데일리가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