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3천130억원 발행…신상품 잇따라 출시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위축될 것으로 우려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자본시장법에 따라 상품 판매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고객의 투자성향보다 위험도가 높은 상품을 팔 수 없어 ELS 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권사들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는 저위험 상품을 내놓는 등 맞춤형 판매전략을 구사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ELS 상품 대부분이 연평균 3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다.

24일 동양종금증권을 비롯한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들어 20일까지 ELS 발행건수와 발행규모는 각각 135건, 3천1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61건, 3천674억원에 비해서는 적은 수준이지만, 이달 말까지 5거래일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괜찮은 성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동양종금증권 장지현 연구원은 "ELS 시장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2월 성적은 최소한 1월과 비슷하거나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LS 발행 규모는 주가급락에 따른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9월(8천836억원)부터 급감해 11월 958억원으로 저점을 찍었으며, 12월 1천761억원, 올해 1월 3천674억원 등으로 소폭 상승세를 나타낸다.

원금비보장형 ELS 상품은 대체로 고위험 또는 초고위험으로 분류돼 위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적극투자형이나 공격투자형 고객들만 투자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고객들에 대한 투자성향 조사에서 대부분 고객은 안정형이나 안정추구형, 위험중립형 등 위험 회피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들 고객은 투자위험을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서명하지 않는 한 원금비보장형 ELS에 투자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증권사들은 안정추구형 및 위험중립형 고객이 각각 투자할 수 있는 원금보장형 상품과 원금 부분보장형 상품을 적극적으로 내놓고 있다.

특히 원금비보장형 중에는 만기평가일 이전에는 원금손실조건(Knock-In)을 없애 손실위험을 줄인 상품들이 나와 투자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김철규 차장은 "매주 4개꼴로 발행하는 ELS 가운데 2개 정도는 원금보장형과 원금 부분 보장형으로 내놓고 있다"며 "고객들이 원금보장형을 찾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금리하락으로 원금보장형 상품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원금비보장형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