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보도..파산 가능성도 타진

자금난에 몰려 미국 정부로부터 수차례에 걸쳐 1천500억달러를 지원받은 미 보험사 AIG가 이번 분기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정부와 추가 지원을 받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미 CNBC방송이 23일 보도했다.

방송은 AIG가 다음 달 2일 발표할 실적에서 상업용 부동산을 포함, 다양한 자산의 대규모 상각에 따라 600억달러에 근접하는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미국 기업 역사상 최대규모의 손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대규모 손실은 AIG의 신용등급에 타격을 주게 되며, AIG는 이로 인해 여신에 대한 추가담보 제공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방송은 설명했다.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AIG가 보유한 자산의 장부가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를 담보로 한 특정 채무의 불이행(Default)을 촉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AIG와 미 정부간 협상은 정부가 보유한 AIG의 채권을 어떻게 주식으로 전환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해 AIG에 대한 자금투입을 통해 7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정부 지분율이 이를 넘지 못하게 돼 있기 때문에 추가 지원을 위해서는 다른 방법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AIG의 이사회는 다음 달 1일 이사회를 열어 정부와의 협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AIG의 자문변호사들은 협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에 대비해 파산 가능성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