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R&D투자 전년대비 2.0% 증가 전망

국내 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이 작년보다 악화할 것으로 인식하면서도 연구개발(R&D) 투자는 줄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23일 국내 주요 기업의 2008년도 R&D 투자 실적ㆍ연구원 현황과 2009년도 R&D투자ㆍ연구원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기업 R&D 투자가 지난해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조사는 기업부설 연구소가 있는 1만5천954개사를 모집단으로 업종별ㆍ매출액별로 추출된 표본기업 700개에 대해 시행됐으며 신뢰도 95%에 허용오차는 ±3%p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대기업 20.1%와 중소기업 18.3%가 2008년보다 '매우 악화'될 것, 대기업 57.8%와 중소기업 44.4%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답하는 등 대기업 77.9%와 중소기업 62.7%가 경영환경 악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계획 중인 R&D 투자는 27조6천58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어나고 매출액 대비 R&D투자도 2.57%로 전년보다 0.06%p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R&D 투자가 전년보다 1.2% 주는 반면 중소기업은 11.4% 증가가 예상돼 대기업 중심의 R&D 활동이 중소기업으로 다소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산업이 전체의 49.5%인 13조6천73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자동차 3조6천234억원(14.9%), 화학 2조605억원(9.4%)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과 자동차산업은 전년도보다 투자액이 각각 9.1%와 3.2% 줄어드는 반면 조선과 정보통신, 소재 산업은 각각 18.2%와 11.6%, 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2008년 기업의 연구원 수는 전년보다 8.0% 증가한 20만456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숫자는 대기업(10만5천161명)이 중소기업(9만5천295명)보다 많았으나 연구원 수 증가율은 중소기업이 14.6%로 대기업(2.6%)보다 높았다.

올해 연구원 신규채용 계획 규모는 1만9천189명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중소기업이 1만3천147명(68.5%)으로 대기업 6천42명(31.5%)보다 배 이상 많았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산업이 6천988명(36.4%)으로 채용 계획 규모가 가장 크고 기계소재 5천384명(28.1%), 정보통신 3천210명(16.7%), 화학섬유 1천818명(9.5%) 순이다.

교과부는 기업의 R&D 투자 활성화를 위해 '2008년 세제개편안'에서 R&D 투자에 대한 조세지원제도를 대폭 확대, 올해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R&D투자 및 인력개발비에 대한 세액공제제도 일몰제가 폐지되고 중소기업 R&D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5%에서 25%로, R&D 설비투자 세액공제율이 7%에서 10%로 높아진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