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붕괴.산업침체 등으로 빈집 비율 높아

미국에서 빈집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라스베이거스와 디트로이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최근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텅빈 도시'(America's most abandoned city) 목록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가 1위를 기록했고, 디트로이트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애틀랜타가 3위를 기록했다.

포브스는 지난 2월 3일 인구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4.4분기 세입자와 주택 소유자가 실제로 집에 거주하지 않는 비율을 합산한 수치를 바탕으로 순위를 매겼다.

포브스에 따르면 라스베이거스에 빈집 비율이 높은 것은 최근의 부동산 거품 붕괴의 탓이 크다.

부동산붐이 일 때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소비자들은 이에 맞춰 고액의 대출을 받았지만 부동산 가격이 폭락, 부실 대출이 만연해지면서 경제적 부담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른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디트로이트의 경우 오래전부터 시작된 미국의 자동차 공장 해외 이전과 공업 침체 등 산업적인 측면이 크다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라스베이거스는 세입자가 그 집에 실제로 거주하지 않는 비율이 16%에 달했고, 주택실소유자의 비거주 비율은 4.7%에 이르렀다.

디트로이트도 같은 비율이 각각 19.9%, 4%에 달했다.

반면 하와이의 주도(州都) 호놀룰루는 이 비율이 0.5%와 5.8%로 빈집의 비율이 미국에서 가장 낮았다.

포브스는 보스턴과 뉴욕 같은 도시는 괜찮은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미국의 도시들에서 이런 주택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면서 전국적인 세입자 비거주 비율은 10.1%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해 9.6%에 비해서도 다소 높은 것이다.

주택 실소유자의 비거주 비율도 1년 전 2.8%에서 2.9%로 0.1%가 상승했다.

한편, 세입자의 비거주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버지니아주 리치먼드로 무려 23.7%에 달했으며 주택실소유자의 비거주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플로리다주 올랜도로 7.4%였다.

(서울=연합뉴스)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