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이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정한 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 회사는 22일 미국 전기차 개조 업체인 피닉스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하와이 마우이 섬에 있는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하와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LS산전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피닉스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EV릴레이와 PCU(인버터)를 최우선적으로 공급한다. EV 릴레이는 전기차의 동력을 끊고 이어주는 스위치 역할을 하는 부품이고,PCU는 전기차의 바퀴를 구동하는 모터를 제어한다. 피닉스와 하와이 주정부는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올해 하반기까지 전기차를 시범적으로 운행하고,장기적으로는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를 벌이기로 했다.

LS산전은 이에 앞서 이탈리아의 한 전기차 업체에 PCU 110대를 공급하는 계약도 맺었다. 국내에서는 레오모터스와 사업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구시 전기 버스 사업과 필리핀의 전기 택시 사업에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천안과 청주에 전기차 부품 양산 라인을 구축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회사의 미래형 자동차 부품 사업을 맡고 있는 김영민 부장은 "올초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뒤 최근 국내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핵심 역량인 전력 및 자동화 기술을 바탕으로 가벼우면서도 최고의 내구성을 지닌 차별화된 부품들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S산전은 이 분야에서 세계 5위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기차 부품 사업은 산전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 비즈니스의 핵심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