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첫 정유공장이 22일 문을 열고 정식가동에 들어간다.

산유국이면서도 정유공장이 없어 동남아에서 두번째로 많은 석유를 수입해왔던 베트남은 지난 2003년 정유공장 건설에 착수, 6년간의 공사 끝에 22일 문을 열게됐다고 국영 석유회사인 페트로베트남이 21일 발표했다.

이로써 베트남은 동남아에서는 처음으로 정유공장을 보유하는 나라가 됐다.

30여억달러의 예산을 들여 지난 2003년부터 공사를 시작한 페트로베트남의 쭝깟정유공장은 지난해 중반 공사를 거의 마무리하고 시험가동을 계속해왔다.

중부 다낭 인근 쭝깟공업단지 내에 건설된 이 첫 정유공장은 연간 650만t 내외의 정유능력을 갖추고 있어 풀가동될 경우 베트남이 필요로 하는 정유의 30-40%를 충당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간 1천300만t 내외의 원유를 국제시장에 내다 팔았던 베트남은 올해는 판매량을 절반 가까이 줄이게 됐다.

베트남은 원유판매로 벌어들이던 수입이 연간 109억달러에서 6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석유류수입으로 인한 지출은 그보다 더 많은 60억-70억달러가 줄어들어 국제수지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며 관련산업의 육성으로 베트남 전체경제에 큰 활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쭝깟 정유공장에서는 매일 가솔린 7천700t과 디젤 9천t, 석유 1천100t, LPG 30만t 등이 생산돼 연관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베트남은 이번 첫 정유공장 외에 제2정유공장을 이미 중북부 탱화지방에 일본자본을 들여와 짓기 시작했고, 제3,4정유공장 역시 남부 바리아붕따우 지역과 캥화성에 건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적어도 7개의 정유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정유공장들이 완공되면 베트남의 정유능력은 7천만t에 이르게 되는데 이에 필요한 원유는 중동과 남미 등에서 사오고 대신 정유제품을 인근 동남아에 수출하게 된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 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