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잉사가 브라질 공군에 대해 초음속 전투기 F-18 슈퍼 호넷의 브라질 내 생산을 제의했다고 현지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0일 보도했다.

F-18 슈퍼 호넷은 '제5세대 전투기'로 불리는 미국 공군의 최신 기종인 록히드 미틴사의 F-22(대형)과 F-35(중형)보다 한 등급 낮은 기종이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사는 최근 상파울루 주(州) 내륙지역의 가비앙 페이쇼토 시(市)에 위치한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Embraer)의 생산라인을 이용해 F-18 슈퍼 호넷을 생산하는 방안을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협상은 현재 비밀리에 진행되고 있으며, 엠브라에르가 추진하고 있는 C-390 수송기 동체 제작을 위한 협력 문제도 포함돼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사의 제의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브라질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인 F-X2 계획을 위한 기술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보잉사의 제의는 브라질 공군이 현재 프랑스 다소 및 스웨덴 사브와 벌이고 있는 전투기 현지생산 지원 협상과도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소는 라팔 전투기, 사브는 그리펜 NG 전투기의 브라질 내 생산을 제의할 예정이다.

보잉사의 이 같은 제의에 대해 미국 정부도 적극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토머스 샤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는 최근 인터뷰에서 "브라질 공군 전력의 현대화를 통해 양국의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샤논 차관보는 그러나 브라질 정부가 가장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기술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기술이전은 상황에 달린 문제"라고 말해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