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비싼 주유소 ℓ당 1천789원..주간 평균가도 1500원 눈앞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리터(ℓ)당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500원대로 상승했다.

휘발유 값이 리터당 1천500원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20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을 보면,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는 19일 현재 리터당 1천505.63원을 기록했다.

전날과 비교해 리터당 6.78원이나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19일 현재 서울이 리터당 1천585.29원으로 가장 높고, 전북이 1천478.07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전국에서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가장 비싼 주유소는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근처에 있는 주유소로 이곳에서는 휘발유를 무려 리터당 1천789원에 팔았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은 올해 2월 둘째 주(2.9∼13)까지 7주째 올랐다.

휘발유 값은 작년 11월 16일 리터당 1천500원대를 마지막으로 찍고 나서 11월 17일 리터당 1천400원대로 내려갔다.

이후 계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작년 12월 20일에는 리터당 1천200원대로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상황이 바뀌었다.

조금씩 꿈틀대기 시작하더니 지난 1월 3일에는 리터당 1천300원대로 뛰었다.

1월 23일에는 리터당 1천400원대로 상승하며 지금까지 거의 한 번도 쉬지 않고 올랐다.

또 한국석유공사가 조사한 2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무연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도 ℓ당 1천497.56원으로 지난주보다 19.55원 상승, 1천50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반면 경유는 이달 초에도 국제제품가격 약세가 이어지면서 전주 대비 9.54원 하락, 1월 넷째주 이후 3주째 하락세를 보였고 실내등유도 2.59원 떨어져 932.82원을 기록했다.

정유업계는 휘발유 값이 오르는 이유로 몇 가지 요인을 꼽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휘발유가격의 산정 기준이 되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상승세인 점을 든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호주와 아시아 남부지역의 수요 증가와 사우디, 인도 정유공장 정기보수에 따른 가동 중단으로 말미암은 공급부족이 맞물리면서 오르고 있다.

국제 휘발유가격은 2월 첫째 주 배럴당 55.72달러를 기록해 지난 연말(2008년 12월 다섯째 주 배럴당 38.3달러)과 비교해 45%나 급등했다.

여기에 작년 말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조치가 끝나 올해부터 환원되면서 휘발유에 붙는 세금이 인상된 점도 휘발유 값 상승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국제 휘발유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 당분간 국내 휘발유 값도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휘발유 값과는 반대로 경유 소비자가격은 하락 행진을 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경유가격은 연일 하락하며 이날 현재 리터당 1천316.11원을 나타냈다.

이는 휘발유 가격결정 구조와 마찬가지로 국제 경유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제 경유가격은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산업부문 내 경유수요 감소로 재고가 증가하면서 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