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75g(1돈) 소매가격이 20만원을 돌파했다.

18일 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순금(24K) 3.75g 가격은 전날보다 1만원 상승한 20만5000원을 기록,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금값이 뛰는 것은 국제 금시세가 연일 오름세인 데다 원 · 달러 환율도 1460원대로 상승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국내에서 소요되는 금은 전량 수입에 의존,환율 상승폭만큼 국제 금시세보다 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금값이 정말 '금(金)값'이 되면서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금은방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종로 A금은방 관계자는 "이달 들어 금은방 10여곳이 문을 닫았고 폐업하는 곳이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금값이 25만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본격 결혼 시즌을 앞두고 예비부부들이 금 대신 다이아몬드를 예물로 찾으면서 종로3가 일대 금은방에서 다이아몬드 반지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세공비를 포함한 다이아몬드 3부 최상품 가격은 140만원으로 작년과 비슷한데 13돈 순금세트(반지 · 목걸이 · 팔찌)는 작년(120만원)보다 두 배 이상 치솟은 266만5000원에 달한다.

B금은방 점주는 "순금세트 가격이 더 비싸 이참에 다이아몬드를 장만하겠다는 예비부부들이 늘고 있다"며 "돌 반지 구입 문의는 아예 실종됐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