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통계청 고용 동향에서 사실상 실업 상태에 놓인 사람이 350만명에 달해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84만8000명의 실업자 이외에 일을 더 하고 싶은 단시간 근로자(15만2000명),취업 준비생(52만9000명),그냥 쉰 사람(176만6000명),구직 단념자(16만5000명) 등을 다 합친 것인데 카드 대란 당시(2003년 1월)보다 1.6배 불어났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동향 조사원이 지난 1월15일 기준으로 직전 4주간 뭘 했는지 물었을 때 아프거나 일을 못할 만큼 연로하지 않으면서도 특별한 이유를 말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대답한 사람이 177만명에 달했다. 이런 조사 항목이 신설된 2003년 1월 이후 월별 기준 사상 최대다.

이와 유사한 구직 단념자도 16만5000명으로 9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구직 단념자는 지난 1년간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서 "지금은 일자리 구하기를 중단했다"고 답한 사람이다. 이 밖에 18시간 미만의 파트타임 근로자 중에서 "더 일하고 싶은데 일감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이 15만2000명,취업 준비생 52만9000명 등 '사실상 백수'에 해당하는 이들이 346만명에 이르렀다.

매년 1월 기준으로 '사실상 백수'의 숫자는 △2003년 217만7000명 △2004년 268만1000명 △2005년 308만9000명 △2006년 320만1000명 △2007년 323만9000명 △2008년 319만7000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