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협상이 결렬돼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조만간 임기가 끝나면서 그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3월 부터 대표이사를 맡은 남 사장은 다음달 임기가 끝난다.

남 사장은 2001년 2월 부터 2년간 전무이사를 맡았고 2006년 2월까지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 사장직을 맡아왔다.

지난 1979년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줄곧 재무 분야를 거친 남 사장은 취임 후 자재비 상승과 원화 환율 하락으로 급격히 악화된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경영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주력해 취임 직전인 2005년 4조원대에 불과했던 매출을 불과 3년만에 11조원 넘게 끌어 올렸다.

대우조선해양은 또 2005년 삼성중공업에 원화 매출 기준으로 조선해양 부문 세계 2위 자리를 빼았겼으나 2006년 김 사장 취임 이후 절치부심 끝에 드디어 작년에 2위 자리를 되찾는데 성공했다.

또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이 동일 회사 소속 야드는 상장 법인이 아닌 경우 합산해 회사별로 수주잔량 순위를 발표한 결과 작년 12월 기준으로 수주잔량에서도 삼성중공업(1천42만7천CGT)을 제치고 2위(1천100만5천CGT)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산은은 한화와의 매각 협상 결렬 이후 조직 내부를 안정적으로 추스리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를 물색중이며 재임 기간 성과 및 조직 내부에서의 신망 등을 감안해 남 사장의 연임을 비중있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산은이 조만간 남 사장의 연임 여부 및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를 결정한 뒤 3월 주주총회에서 3년 임기의 대표이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