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2008년10~12월)는 글로벌 경제에 '마이너스의 공포'가 몰아친 암울한 시기였다. 세계 주요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최악'이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정도로 매우 악화됐다. 특히 미국과 서유럽 등 주요 선진국들은 3분기 이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은 신용경색에 따른 소비 위축 심화로 4분기 성장률이 -3.8%로,1982년 이후 26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3분기 성장률도 -0.5%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했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의 성장률은 작년 3분기 -0.2%에 이어 4분기에 -1.5%로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빠졌다. 1999년 유로존 출범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침체의 충격이 덜할 것으로 전망됐던 아시아 국가들도 지난해 4분기 급격히 경제가 나빠졌다. 중국은 4분기 성장률이 6.8%로,7년 만에 6%대 성장률에 진입해 경착륙 우려를 높였다. 싱가포르는 성장률이 -16.9%로 급락하며 1976년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