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전무가 1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페블비치에서 열리는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 대회 출전을 취소했다.

이 전무는 미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주요 거래선인 AT&T의 초청으로 프로골퍼 최경주와 동반 라운딩을 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부인 임세령씨가 자신을 상대로 이혼 및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자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부인의 이혼소송 제기로 심리적인 충격을 받은데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게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무는 그러나 북미지역 지.법인 순회 방문 등 업무 관련 일정은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이혼소송 관련 내용이 알려진 상황에서 프로암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해서 취소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지.법인 방문 등 다른 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며, 귀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출국한 이 전무는 최근 미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인 애플의 팀 쿡(Timothy D. Cook) 최고운영책임자(COO), 미국내 최대 통신회사인 AT&T의 모바일부문 CEO인 랠프 델라 베가(Rlaph de la Vega), 미 올림픽위원회(USOC) 피터 위버로스(Peter Ueberroth) 위원장 등과 회동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