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체인 한국프랜지가 풍력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친인척 관계인 현대중공업이 풍력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이다.

한국프랜지는 12일 7.04% 오른 1만1400원으로 마감하며 닷새 연속 주가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이 주가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10일 동안의 상승률은 무려 68%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기관이나 외국인보다는 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공방이 치열한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이 같은 주가급등은 한국프랜지가 자회사인 서한ENP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풍력발전 관련 부품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서한ENP는 2008년 1월 설립된 단조회사로 올해 7월부터 조선기자재와 풍력발전 관련 부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자본금은 80억원에 불과하지만 투자자금은 2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손세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서한ENP는 친인척 관계인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수주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한ENP 설립 시기가 현대중공업이 신사업 진출을 위해 내부적인 검토가 한창이던 때였고,이 회사 지분을 한국프랜지가 25%만 갖고 나머지는 오너들이 나눠 갖은 것으로 알려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중공업은 전라북도 군산에 13만 2000㎡(약 4만평) 부지에 1057억원을 투자,연간 600㎿(약 주택 20만가구 사용분)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설립키로 하는 등 풍력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한국프랜지 자체 실적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손 연구원은 "경기침체로 자동차업체들의 매출이 부진해지고 있어 부품업체인 한국프랜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한국프랜지의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8.8% 감소한 5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