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정책금리)를 연 2.50%에서 2%로 0.50%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연 2%는 사상 최저다.

한은은 소비와 투자 등 내수 위축이 가파르고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어 향후 성장의 하향 위험이 매우 큰 것으로 판단돼 비교적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강력 시사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앞으로 통화정책은 유동성 상황을 개선하고 경기의 과도한 위축을 방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다만 "정책금리 인하에 대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펴보고 향후 금리 조정을 결정하겠다"며 폭과 속도는 조절할 것임을 내비쳤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외에 시중에 자금 공급을 늘리는 '양적 완화' 정책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을 편성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를 발행한다면 한은이 국채를 매입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어음(CP)이나 회사채 등을 매입하는 방식의 양적 완화 정책은 지금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3개월짜리 정기예금 금리가 연 2.90%로 낮아져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떨어졌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