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 금값이 뛰자 금 대신 은 액세서리가 각광받고 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디자인도 다양하고 화려해져 백화점이나 주얼리 브랜드들은 은 관련 제품군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금값은 1년 전보다 60%가량 치솟은 반면 은은 지난해 4월 20~30% 오른 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J.에스티나'의 14K 금목걸이가 27만원인 반면 똑같은 디자인의 은목걸이는 12만9000원으로 가격이 절반 미만이다.

롯데백화점에선 지난달 금 제품 매출이 6% 감소한 반면 은 제품은 15%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은 제품 매출이 15.2%(금 제품은 0.5% 증가) 증가했다. 박지윤 롯데백화점 잡화팀 MD는 "불경기가 실물경제로 이어지고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부담이 작은 은 관련 브랜드들이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백화점에 입점한 '아르마니' 주얼리는 매장 상품 전체를,'아가타'는 80% 이상을 은 제품으로 채웠다. 고가 명품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는 판매되는 제품의 70%가 30만원대 은 제품일 정도다. 은 제품 비중이 절반 이상인 '스톤헨지'는 지난달 매출이 70%나 급증했다. 14K,18K 금 제품만 생산해 온 주얼리업체 '미니골드'는 진주,'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 등 대체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출시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도 은 액세서리가 금을 대체하고 있다. G마켓에선 지난달 은 액세서리 판매 건수는 30% 증가한 반면 금 액세서리는 20% 감소했다. 특히 커플링은 은 제품이 1800건 판매된 반면 금 제품은 500여건에 그쳤다. G마켓 관계자는 "경기 불황 탓에 금 보석 등 고가 제품보다 가격 부담이 작고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은 액세서리가 인기"라고 말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