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중 매우 더딘 회복세"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해외 투자은행(IB)이나 국제기구 등을 중심으로 마이너스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국내 연구기관에서 마이너스 전망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1일 `2009년 세계경제 및 국내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간 -2.4%로 전년 동기 대비로 상반기는 -3.9%, 하반기는 -1.0%를 각각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3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이고 4분기에 소폭 플러스로 전환한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에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불안의 진정,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 등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하반기 중에 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겠지만, 회복 속도는 매우 더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간소비는 연간 3.0% 감소하고 설비투자는 8.1% 급감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로 건설투자는 2.4% 소폭 증가할 것으로 봤다.

특히 수출 급락이 경기 하락을 주도할 것으로 우려했다.

통관 기준 수출은 상반기에 24.2% 급감하는 등 연간 15.2%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수입이 수출보다 큰 폭의 감소세(-19.4%)를 보이면서 무역수지는 71억 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신규 채용이 줄면서 실업률은 지난해 3.2%에서 올해 4.0%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원.달러 환율은 연간 1,216원으로 기존 전망치(1,040원)보다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 불안이 산발적으로 진행되면서 불안 요인이 당분간 지속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환율 전망치를 높였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56.4달러로 안정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2.2%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