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초 부.차장급 인사를 앞둔 삼성그룹이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고, 그 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LG전자 남용 부회장이 올해 3조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삼성의 비용 절감 계획을 묻는 질문에 "몇조원을 절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절감노력을) 한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천2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현장으로 전진배치하기로 한 데 대해 "대상자 가운데 최근까지 남은 업무 처리를 위해 본사로 출근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거의 마무리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열린 삼성 사장단협의회에서 초청강사인 고려대 김병국 교수는 '오바마 행정부와 국제정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글로벌 경제위기, 아프가니스탄 전선 확대,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많은 과제를 '수요'로 보고, 이를 해결할 힘과 질서를 '공급'이라고 본다면 수요가 공급보다 큰 것이 현 위기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지낸 김 교수는 "과거에는 공급 측면에서 패권을 가진 국가가 과제를 잘 다룰 수 있었으나, 지금은 패권시대가 아닌데다 다자주의가 잘 기능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상태라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