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를 예측해 닥터 둠(Dr.Doom)으로 불리는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와 '검은 백조'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가 앞으로 어려운 상황이 남아있다면서 경기의 조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루비니는 9일 미국 CNBC 방송에 출연해 (경제위기에) 잘 대처한다고 할지라도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데는 최소한 12개월이 걸릴 것이라면서 만일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일본이 경험했던 것과 같은 수년간의 불황으로 끝나버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 증시의 주가가 20% 하락할 위험이 있다면서 바닥에 도달할 때까진 투자자들이 현금으로 보유할 것을 조언했다.

루비니는 "공식적으로는 자산 상각 규모가 약 1조달러였다.

나는 2조6천억달러의 추가 상각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상한다"면서 "손실이 늘고 있고 경기침체는 더욱 악화되고 있을 뿐"이라고 내다봤다.

'검은 백조'의 저자인 나심 탈레브도 루비니와 함께 CNBC에 나와 앞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검은 백조'는 18세기 호주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모든 백조는 흰색으로 알고 있던 통념이 순식간에 깨진 것과 같이 세계 경제나 증시에서도 이같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극한의 충격이 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탈레브는 많은 부채를 가진 은행과 사람들이 망할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런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현재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