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회사 영업 전략] 한국투자증권‥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설립
이 펀드는 한국계인 데이비드 전 CIO(최고투자책임자)와 이병규 한국금융지주 당시 이사가 총 1억달러를 신흥시장 주식시장에 투자하면서 운용하고 있으며,작년 11월 말 설정된 지 10개월 만에 달러 기준으로 14%의 수익률을 냈다. 달러 가치 상승을 감안하면 원화로 7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한국증권 관계자는 "일단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더 모집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국내 헤지펀드 도입시 이 운용기법과 인력을 끌어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또한 IB부문 강화를 위해 국내 증권사로는 가장 적극적으로 이슬람 국가의 금융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현재 돈이 있는 지역은 중동,중국,일본밖에 없는데 이 가운데 금융위기의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곳이 중동"이라며 "이슬람 채권인 수쿠크 발행을 통해 이슬람과 교류를 쌓은 뒤 이들 자금을 유치해 IB업무와 연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또 아시아 대표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으로 자산관리 컨설팅 업무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고객 자산관리에 뛰어난 직원에게 '명장'이란 호칭을 붙여줘 직원들의 자산관리 능력향상을 촉진시키고 있다. 또 PB(프라이빗뱅킹)센터의 VIP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고객 맞춤형 랩(WRAP) 상품을 통한 자산관리서비스도 주요 고객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계획은 오는 5월께 증권사들이 은행과 같이 자금결제 기능을 갖게 되면 고객들이 CMA계좌를 주거래 통장으로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정기 이자만 지급하는 은행과 자산관리에 취약한 경쟁 증권사들을 제치고 사실상 자산관리의 1인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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