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경제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고 조기에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

윤증현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취임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우리 경제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감소 등으로 마이너스 2% 내외 성장하고 취업자는 20만명 안팎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종전 전망치(성장률 3%,취업자 10만명 증가)에서 성장률은 5%포인트,취업자 수는 30만명 줄어든 것이다.

경상수지는 수입 감소와 여행수지 개선 등에 힘입어 당초보다 30억달러 많은 13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으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 안팎에서 2% 후반으로 조정했다.

윤 장관은 "마이너스 성장을 예견하는 것이 대단히 부담스럽고 마음이 무겁지만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은 정직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이해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는 전반적인 회복세를 보여 2010년에는 추세적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성장률이 최소한 플러스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이달 중 추경안을 마련해 관계부처 및 당과 협의한 후 3월 말까지 국회에 내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비정규직법 보완,최저임금제 개선 등을 추진하고 일자리 나누기 동참 기업에 대한 한시적 저금리대부제도 도입,취업 취약계층을 상대로 한 신규 고용촉진지원금 확대 등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신용 경색 해소를 위해 신용보증 공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진행 중인 은행 자본 확충 작업이 한계에 부딪칠 경우 공적자금 투입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 구조조정 펀드를 만드는 등 자본시장 메커니즘을 통한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의 기업 구조조정 추진 체계를 보완,자산 매각을 활성화하거나 지분 인수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진 위원장은 "구조조정은 채권금융기관이 주도하되 정부는 경제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필요한 정책적 뒷받침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인식/이심기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