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휘발유 가격과는 달리 경유값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어 그나마 운전자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7일 석유공사의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을 보면, 전국 주유소에서 파는 경유의 평균가격은 5일 현재 ℓ당 1천330.83원으로 전날보다 ℓ당 0.19원 떨어졌다.

경유 평균가격은 지난 1월 28일 ℓ당 1천335.85원으로 꼭짓점을 찍고서 지금까지 하락하고 있다.

실제로 ℓ당 경유값은 지난 1월 29일 1천333.16원, 1월 30일 1천332.71원, 1월 31일 1천332.55원, 1일 1천332.07원, 2일 1천331.64원, 3일 1천331.17원, 4일 1천331.02원, 5일 1천330.83원 등으로 미미하게나마 떨어지고 있다.

비록 하락 폭은 소비자의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만큼 감질나는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휘발유 값이 하루가 다르게 뜀박질하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처럼 경유 소비자 가격이 게걸음을 하는 것은 국내 경유값을 결정하는 기준이 되는 국제 경유가격이 안정돼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경유가격은 역내 경유공급의 증가와 경유수요의 감소가 맞물려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럴당 국제 경유가격은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57.35달러에서 올해 1월 첫째 주 65.27달러로 뛰어올랐다가 이후 1월 둘째 주 60.53달러, 1월 셋째 주 56.04달러, 1월 넷째 주 56.17달러 등으로 큰 변화가 없다.

보통 국제 석유제품의 가격은 1∼2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에 반영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환율이 요동치지 않고 국제 경유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한다면 국내 경유가격도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s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