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이 위기를 맞고 있다.

점포거래 사이트 '점포라인'은 지난달 등록된 국내 PC방 매물이 1118개로, 전년 동월(210개)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시내에서만 655개의 PC방 매물이 쏟아졌다.

지난해 서울시내 PC방 매물은 상반기에 1068개에서 하반기에 경제 위기가 본격화되면서 2551개로 늘어난 바 있다.

PC방 대표단체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2002년 2만7000곳에 이르던 전국 PC방 수가 최근 1만9000곳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 협회 조영철 정책사업국장은 "전국 평균 PC방 사용료가 시간당 800원대인데 이조차 줄일 정도로 심각한 불황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며 "사행성 게임업장 규제 때문에 지난해 등록제가 도입된 것도 폐업을 늘리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정책이 강화되면서 청소년들이 사교육과 자율학습 등에 더 매이게 돼 PC방을 잘 찾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PC방 뿐 아니라 대표적인 창업 업종인 제과점과 편의점 매물도 크게 늘고 있다.

점포라인에 등록된 지난달 제과점 매물은 184개로 전년 동월 대비 3.3배 가량 늘었고, 편의점도 85개로 지난해 1월에 비해 10배 가량 증가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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