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업계가 판매 부진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공격적으로 해외 거점 구축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3일 중국 국영 자동차회사로 소형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을 만드는 치루이자동차가 아르헨티나 소크마그룹과 합작,현지에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치루이자동차는 향후 4년간 5억달러를 투자해 이 공장 생산능력을 2012년까지 연간 1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토종 자동차업체 중 가장 수출을 많이 하는 치루이는 지난해 3월부터 소형 SUV 모델 '티고'를 아르헨티나에 수출하기 시작했으며,합작 공장에서 만든 차량을 아르헨티나는 물론 브라질에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합작 공장이 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치루이의 아르헨티나 투자는 최근 인퉁야오 회장이 해외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성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12월 국책은행인 중국수출입은행을 통해 100억위안(약 2조원)을 치루이에 지원했다. 치루이는 당시 이 자금을 해외 매출 확대와 우수 기술 및 장비 수입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트럭업체인 창청자동차도 최근 불가리아에 8000만유로(141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최대 민영 자동차회사인 지리자동차도 브라질에 5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리수푸 지리자동차 회장은 "브라질의 판매망을 활용하면 현지 생산한 자동차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길도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자동차와 합작 관계에 있는 중국의 창안자동차는 포드의 자회사 볼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최근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