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분쟁 탓..대사관 "선원 안전에 만전"

한국 선적의 화물선이 벨기에 북서부 내륙항구인 겐트항(港)에 보름 이상 억류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주(駐) 벨기에 대사관(대사 박준우)과 겐트항 당국에 따르면 한국 물류기업인 삼선로직스 소속 2만8천t급 화물선 '프리티 플로리시호'가 작년 12월 하순 입항한 뒤 예정된 출항일을 보름 이상 넘기도록 묶여 있다.

선주인 삼선로직스가 네덜란드 등지의 거래업체들과 대금결제 문제로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상대업체들이 법원으로부터 압류명령서를 발부받아 '프리티 플로리시호'의 출항을 막는 것.
이 화물선에는 선장을 포함해 모두 19명의 선원과 실습생 1명 등 모두 20명이 승선했으며 이 중 14명은 한국인이고 나머지 6명은 필리핀인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현재 선박에서 내려 겐트 시내 모처에 머물고 있는데 신체적 속박을 당하고 있지는 않지만, 장기화 가능성이 큰 사태가 해결되기를 답답한 심정으로 기다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선로직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상대방이 있는 분쟁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는 없고 현재로서는 언제 해결될지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선원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 벨기에 대사관의 김홍균 공사참사관은 "선주 측에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동시에 한국인 선원뿐 아니라 필리핀인 선원들의 안전하고 안정된 체류를 관계 당국에 거듭해서 주문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뤼셀연합뉴스) 김영묵 특파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