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로 소비를 줄일 때 우선 삭감하는 항목이 연령대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수도권 52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 행태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불황을 맞아 20대는 외식비를 먼저 줄이는 반면 30 · 40대는 문화 · 레저비와 의복비를 아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20대 가구는 외식비(37.3%)와 식료품비(30.0%)를 먼저 줄이겠다는 응답이 많았으나 문화 · 레저비를 줄이겠다는 답은 2.7%에 불과했다. 반면 30대는 문화 · 레저비(28.1%)와 의복 구입비(25.0%)를 우선 긴축 항목으로 꼽았고 40대도 먼저 지갑을 닫은 항목이 의복 구입비(23.7%)라고 답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외부 활동을 중시하는 20대는 먹는 걸 줄이는 대신 놀고 입는 데 투자하겠다는 응답이 두드러졌다"며 "반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놀고 입는 것을 줄이는 대신 외식비나 과외비 등은 줄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가구 중 77.2%는 1년 전에 비해 소비 규모를 줄인 것으로 나타나 최근 살림살이가 팍팍해졌음을 보여 줬다. 소비를 줄이게 된 원인으로는 가계 부채 증가(42.5%),근로소득 감소(28.3%),경기 불안(23.3%)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