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컬러렌즈를 생산하는 비젼사이언스(대표 오인환)는 작년 초 수요 증가로 인해 설비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은 물론 외부 투자자들에게 의사를 타진했지만 모두들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소문 끝에 정부가 시행하는 '중소기업 투자지원사업'의 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 투자 유치에 필수적인 기술력과 사업성 등 각종 자료 준비는 물론 투자상담,세부협상 과정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지원을 받은 끝에 작년 9월 태국의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10억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자금으로 설비를 확장한 비젼사이언스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투자 유치를 원하는 우량 중소기업들은 정부가 운영하는 '중소기업 투자지원사업'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중소기업청은 벤처캐피털 업체로부터 투자를 받는 데 필요한 사항을 도와주는 '2009년도 중소기업 투자지원사업'에 참여할 중소기업을 29일부터 모집한다.

선정된 기업은 까다로운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필수적인 기업설명서 작성,재무제표 정리,투자협상전략 등에 대해 회계사 등 전문가와 자문할 수 있다. 전문가 컨설팅 비용은 최대 80% 범위 내에서 1600만원까지 정부가 부담한다. 인수합병(M&A)이나 기업공개(IPO)와 관련된 전문 컨설팅 지원도 가능하다.

사업 참여를 원하는 중소기업은 온라인 사이트(www.ipluscenter.org)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기술성,시장성,투자유치 가능성 평가를 거쳐 뽑는다.

한편 지난해에도 이 사업을 통해 13개 기업이 국내외 벤처캐피털 업계로부터 261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