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제품과 부품 2개 부문으로 슬림화한 조직 개편을 21일 단행했다. 회사 측은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속도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탈바꿈시킨다는 복안이다.

세트 제품 사업조직의 경우 디지털미디어총괄과 정보통신총괄을 통합한 DMC(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을 신설해 세트 사업 전반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부여한다.

국내영업사업부는 한국총괄로 격상해 국내 시장을 또 하나의 전략적 공략 대상으로 삼았으며, 기존 해외 8개 해외지역총괄과 함께 DMC 부문 산하로 이관한다.

본사 스텝 중 세트 사업을 지원하는 조직도 DMC 산하로 이관하는 등 현장 중심 체제를 구축했다. 단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등 6개 사업부와 연구소 등은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부품 조직에서는 반도체총괄과 LCD총괄을 통합한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을 신설했다. DMC부문과 마찬가지로 현행 사업부제 장점은 최대한 살리기 위해 메모리, 시스템LSI, LCD, 스토리지 사업부는 유지한다.

해외 지역총괄 산하에서 반도체, LCD, HDD 등 부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판매법인은 DS부문 산하로 이관해 대형 고객사에 대한 부품 비즈니스 대응력을 대폭 강화했다는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또 경영지원총괄 조직을 폐지하고 기능 스텝은 양 사업부문 산하로 옮긴다. 특히 본사는 IR과 자금, 경리, 홍보 등 기능만을 수행하는 최소 규모 조직으로 재편된다.

기능 스텝인 글로벌마케팅실과 CS경영센터, 디자인경영센터, 본사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 등은 현장으로 배치한다.

감사팀은 사후진단 중심에서 사전적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해 신사업 발굴 활동을 강화한다.

기술총괄을 폐지하고 산하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를 전사 직속조직으로 재편했다.

삼성전자는 "대대적 조직개편과 함께 모든 임원의 3분의 2 이상 보직을 순환케 하는 등 사상 초유의 인사 쇄신으로 글로벌 위기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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