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20일 예금보험공사에 임시 사무실을 마련하고 내정자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허경욱 재정부 제1차관과 배국환 제2차관을 불러 상견례를 겸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21일부터는 경제정책국을 시작으로 각 실 · 국별 업무보고를 진행할 계획이다. 내정자 신분인 만큼 기업인 면담과 같은 대외 공식행사는 일절 갖지 않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단은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실 · 국별 업무보고도 일반적인 사항을 제외하고 청문회에서 질문이 나올 만한 현안 중심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윤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국회 일정을 감안할 때 설 이후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가 기획재정부 장관에 공식 취임하는 시기는 빨라야 내달 초로 예상되며 이때까지는 강만수 장관이 계속 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금융점검회의도 강 장관이 주재했고 윤 내정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진동수 신임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후 곧바로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오후에는 여의도 금융위 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졌고 이어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시중은행장 등과 함께 경기도 안산의 기업은행 반월공단지점을 방문해 중소기업 지원 현황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강정원 국민,이종휘 우리,신상훈 신한,윤용로 기업은행장 등이 동행했다. 진 위원장은 다시 청사로 돌아와 각 국별 주요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등 취임 첫날부터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현행 법상 금융위원장은 국회의 인사청문 대상이 아닌 만큼 임명과 동시에 공식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김인식/이심기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