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농업과 임업 등 농림수산업에 대한 취업 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세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삭감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농민 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각 지자체와 관련 단체 등에서 취업상담회를 열고 적극적인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도 농업 종사자의 고령화를 보완하고 실업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의 하나로 이를 적극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이치(愛知)현은 오는 25일 농림업에 대한 첫 취업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인데, 이미 100명이 넘은 신청이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이타(大分)현도 이달 28일 취농상담회를 개최하며, 가나가와(神奈川)현은 임업 지식과 전기줄 톱 등에 대한 조작법을 알려주는 무료 강습회를 23일부터 한달간 열 예정이다.

농림수산업을 전문으로 하는 구인사이트 '제1차 산업네트'는 약 90건의 구인에 5천명 정도의 구직자가 신청했다.

최근 몇 개월간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농림수산업에 대한 취업 희망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전국의 신규 농업취업자는 1990년 1만5천명 정도였으나 2003년 처음으로 8만명 대로 올라선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농업에 대한 규제완화로 전국적으로 농업생산법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일본의 농업종사자는 2007년 500만명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최근과 같은 제조업의 고용조정 등 고용환경이 악화될 경우 1차산업이 실업문제를 해결하는데 상당이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산 '농약만두' 사건 등으로 표면화된 수입식품의 안전이 문제가 되면서 국내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점도 농민 취업을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