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꽁 얼어붙은 설 대목] 경동시장 과일가게도 낙원동 떡집도 '한산'
의류 매장이 밀집해 있는 동대문 · 남대문시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패션쇼핑몰 apM 내 20여개 유아용 설빔 매장들은 설을 맞아 1만~2만원대 초저가 한복을 앞다퉈 내놨지만 판매는 영 신통치 못하다. A점포 점주는 "작년 설 대목엔 하루 20벌은 팔았는데 올해는 7~8벌 팔기도 힘들다"며 "내국인이 줄어든 대신 엔고로 일본인들이 늘어 설 대목이 아니라 '엔 대목'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남대문시장 주변 환전소 관계자는 "일본 관광객이 늘긴 했지만 1인당 환전액이 1만~2만엔에 불과할 만큼 큰 돈을 안 쓴다"며 "돈 잘 쓰는 일본사람들은 백화점 · 면세점에 가지 시장으로 오겠느냐"고 반문했다.
작년 설에는 선물용 떡 주문이 밀려 점포마다 떡 찌는 김으로 가득했던 종로 낙원동 떡집 골목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김용환 원조종로떡집 사장은 "매년 명절 선물용 떡을 사가던 50여곳의 단골 거래처의 주문전화가 아직 없어 걱정"이라며 "작년엔 5만원대 떡 세트가 잘 나갔는데 이번 설에는 안 팔릴 것 같아 1만~3만원짜리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조귀동/김평정 기자 ja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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