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설이다. 교통난이 걱정되고,불황에 따른 어려움도 크지만 고향을 찾아 오랜 만에 부모 형제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설에 친척들을 만나면 신변잡기적인 얘기를 나누다 돌아오기 십상이다. 지난해에는 중국펀드 등 재테크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야기가 오갔지만 올해는 재테크가 화제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불황이 깊어지고 있는 올해 보험 얘기를 꺼내보면 어떨까. 보험 하나 가입하지 않은 집이 드물지만 실제로는 보험이 얼마나 우리 생활에 도움을 주는 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먼저 부모님의 보험증권을 확인해보자.나이가 드신 부모님,특히 시골에 사시는 부모님은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어떤 보험에 들었는지 본인조차 자세히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고객 가족에 대한 통합보장 분석을 하다보면 많은 노인이 가입한 보험의 보장기간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보장이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를 자주 겪는다. 60세까지만 보장되는 정기보험 형태의 특약에 가입해놓고 종신토록 보장받는 것으로 오해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므로 장롱 속에 갇혀 있는 부모님의 보험증권을 꺼내 보장내역 기간 등에 대해 꼼꼼히 살펴보았으면 한다. 중복가입에 따른 보험료 낭비요인은 없는 지,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추가해야 할 보장은 없는지 따져보자.

부모님께 드릴 설 선물이 고민이라면 건강보험에 가입시켜 드리는 것도 고려해보자.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태어나서 80세까지 쓰는 평생의료비는 1인당 7734만원인데 이 중 61~70세에 1903만원,71~80세에 2422만원 등 60세 이상 노년에 평생 의료비의 절반을 지출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이런 부담에서 부모님을 해방시켜드릴 수 있다. 건강보험은 정기소멸성으로 보험료 부담도 크지 않다. 문제는 나이제한이 있어 노인들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 그렇게 많지는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가입 형태는 아예 가입할 때부터 보장기간을 '70세 만기','80세 만기' 등으로 해서 노년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낮은 보험료에 현혹돼 60세 만기로 설계한다면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는 노년기에 편히 지내기가 힘들다.

아이들의 세뱃돈에서도 보험을 떠올려볼 수 있다. 저축이 미덕이었던 예전에는 세뱃돈을 은행 통장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요즘엔 어린이를 위한 펀드나 보험에도 관심을 갖는 분들이 많다. 이참에 세뱃돈을 시작으로 어린이보험에 하나씩 가입한다면,월 2만~3만원으로 각종 사고와 질병을 보장받을 수 있다. 회사에서 설 보너스나 성과급을 받았다면 연금보험에 일시납 형태로 가입하는 방안을 권한다. 또 고향을 찾는다면 출발 전 여행자 보험에 가입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에 대비할 수도 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과 자신의 보험증권을 점검해보고 보험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