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삼성 사장단 인사발표와 함께 이윤우-최지성 사장을 필두로 하는 조직재편 윤곽이 드러나면서 ‘최지성 사장’이 주도하는 디지털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부문 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 사장은 반도체를 비롯해 TV, 휴대폰 사업을 두루 거친 인물로 전자 내에서는 ‘마케팅의 귀재’로 불린다.삼성전자가 2006년 선보인 ‘보르도 TV’가 최 사장의 대표작이다.보르도 TV는 출시와 동시에 밀리언셀러 반열에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까지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3년 연속 1위를 달성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최 사장은 2007년 휴대폰 사업을 주관하는 정보통신총괄 사장을 맡아 ‘애니콜 신화’의 바통을 이어갔다.최 사장은 부임과 함께 프리미엄-저가 제품으로 사업전략을 이원화해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노키아를 바짝 추격하는 입지로 올려놓기도 했다.

최 사장은 올해부터 디지털미디어총괄 소속으로 있던 컴퓨터시스템 사업부,MP3 사업팀, 모바일솔루션센터 등의 조직을 정보통신총괄로 옮겨 세계 IT(정보기술) 업계의 트렌드인 ‘모바일 컨버전스(융·복합)’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해 1977년 삼성에 입사했다.자로 잰 듯 정확한 성격과 일처리 방식으로 한때 ‘독일병정’이란 별칭을 달기도 했다.1985년 법인이 없던 독인 프랑크푸르트에 1인 사무소장으로 발령 받아 10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반도체 기술교재를 암기해 바이어를 만나고, 알프스 산맥을 차량으로 넘나들며 부임 첫해 100만 달러에 달하는 반도체를 팔기도 한 일화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