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구제금융 받은 처지에.."

올해에도 프랑스의 금융사 CEO(최고경영자)들이 된서리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퇴임 때 거액의 보수를 챙기는 기업인의 '황금 낙하산' 관행에 이어 성과급 형태의 보너스에도 거듭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15일 동부 브줄을 방문, 경제에 관한 연설을 하는 가운데 은행 CEO들이 2008년 실적을 토대로 성과급 형태의 보너스를 챙겨서는 안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정부가 금융부문을 지탱시키기 위해 구제금융을 투입했으나 은행 CEO들이 그 대가로 보너스를 받아서는 안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아가 경영자 단체인 메데프(MEDEF)가 올해 1분기 이내에 자발적으로 CEO들의 급여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CEO의 급여를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문제는 간단하다.

경영자 단체의 자발적인 제안이 채택돼 시행된다면 더이상 흠잡을데가 없을 것"이라면서 "만일 그렇게 되지 않으면 정부가 법안을 만들어 강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프랑스 국민들을 화나게 하는 관행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르코지 대통령은 은행 CEO들에게 거듭 허리띠를 졸라맬 것을 주문한 뒤 정부 차원에서 금융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구제금융 패키지가 준비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 구제금융은 주주에 대한 배당과 최고경영자에 대한 급여를 제한하는 은행권의 자구대책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