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바' 위해 고강도 부양책 필요

중국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경기하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은 2007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3대 경제권에 진입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관련 통계연보와 회계.재정결산자료 등을 토대로 수정작업을 거친 결과 2007년 중국의 GDP가 25조7천306억위안으로 2006년 대비 13%의 증가율을 보였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당초 발표한 2007년 성장률 11.9%에 비해 1.1%포인트 상향조정된 것이다.

반면 독일연방통계국에 따르면 2007년 독일의 GDP는 당해연도 연말 유로.위안화 환율로 환산했을 경우 25조3천900억위안으로 중국의 GDP에 조금 낮은 수치다.

또 독일은 지난해 GDP 조사결과 물가조정 후 증가율은 1.3%에 그쳐 지난해 9%대의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3대 경제권으로서 중국의 위치는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중국 경제는 글로벌 침체위기로 심상치 않다.

다음주에 발표되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이 9%를 상회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는 '바오바(保八)'를 위해 총력투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국사회과학원의 형세분석사인 선리성(沈利生)은 최종 확정된 2007년 성장률 자료로 판단해보건데 2009년에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칠 것으로 보기 힘들고 하강기조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따라 '바오바'를 위해 더욱 강도높은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주민 수입을 늘리고 소비를 진작시키기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소비쿠폰 발행 등으로 지갑을 두둑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9%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 전망치는 4월께 한차례 수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개혁개방이래 3차례 성장주기를 거쳤다.

1981년에서 1990년까지, 1990년에서 1999년, 그리고 1999년 이후 지금이다.

당시 성장주기의 시작이었던 1981년, 1990년, 1999년은 중국 경제의 질곡기였다.

성장률은 각각 5.2%, 3.8%, 7.6%로 바닥을 기었다.

지난 성장주기에서 최고 성장연도는 1994년의 13.1%였다.

이는 국가통계국이 전날 발표한 2007년의 13% 성장률과 비슷하다.

중국이 2007년을 고점으로 하강이 시작됐으며 이런 경기하강 기조가 2010년까지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 연구원은 지난해 수출의 성장기여도는 50%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올해 수출이 최소한 두자릿수를 유지해야 '바오바'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