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에 비해 17.2% 늘어난 44억500만 달러(잠정치.한화 약 6조48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5년간 연평균 농식품의 수출 증가율이 5.9%였던 점에 견줘보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증가율 17.2%는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농식품 수출이 크게 늘었던 88년(20.9%)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당초 목표했던 45억 달러에는 못 미쳤지만 급격히 악화한 수출 여건과 과거 농식품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거둔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특히 전 세계적 경기 침체가 본격화한 작년 4분기 이후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은 급감했는데도 농식품 수출은 10% 이상의 증가율을 계속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김치, 인삼, 파프리카, 참치, 김, 면류, 주류 등 주력 수출품목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고 버섯류와 과실류, 화훼류, 삼계탕, 간장, 커피류 등은 수출이 크게 늘었다.

국가별로는 정체 상태였던 대일 수출이 19.7%나 늘어 14억5천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도 4억5천400만 달러를 수출해 32.2% 증가라는 성적을 거뒀다.

농식품부는 올해엔 53억 달러를 수출 목표로 잡고 이를 위해 수출 조직, 생산 농가를 조직화해 안정적인 수출 물량을 확보하고 원예 전문 생산단지 시설의 현대화를 지원하는 등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 식재료(조리하기 직전 상태로 가공된 농수산물)를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삼기 위해 식재료 전문 수출업체를 육성하고 아스파라거스 같은 새 수출 품목을 적극 개발하기로 했다.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서울 양재동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관련 업계, 유통업체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출 목표 53억 달러를 차질 없이 달성하려면 속도전을 해야한다"며 "올해부터는 전략을 달리해 외국의 한식당을 겨냥해 식재료 수출을 강화하자"고 말했다.

장 장관은 간담회를 매월 정례화해 수출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