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준비하는 도전과 응전은 기업의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크게 생각해야 크게 이룬다는 '대사대성'(大思大成)의 각오로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메시지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라는 큰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임직원 모두가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김 회장이 언급한 것처럼 올해 한화의 최대 경영목표는 대우조선의 성공적인 인수와 효율적인 조직통합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화는 대우조선을 기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편할 방침이다. 대우조선을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세계 최고의 조선해양 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게 회사 측 복안이다.

한화는 올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나리오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사업계획 수립과 별도로 2011년까지 혁신운동을 벌여 기업체질을 강화한다는 'Great Challenge 2011'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원가구조 혁신,에너지 효율화,비용절감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혁신 운동이다.

한화는 아직 올해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확정하지 않았지만 사업부문별 큰 틀의 경영전략은 마련했다. 우선 경기변화에 민감한 아파트 분양과 리조트 등 레저사업은 사업리스크 관리와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대한생명 등 금융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자산운용을 기반으로 향후 금융시장 개편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화는 또 여수 · 군장 열병합발전소,태안리조트,중국 PVC공장 등을 설립하고 갤러리아백화점과 청량리 역사를 신축하는 등 주요 투자사업도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와 나노산업,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한화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불안한 경영환경 속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사업부문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10년 뒤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신성장사업 확보와 사업화에도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