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로부터 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크라이슬러가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대표 브랜드인 '지프(Jeep)'를 닛산-르노에 매각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만약 매각이 성사되면 크라이슬러와 닛산-르노간 제휴관계는 긴밀해지겠지만 크라이슬러는 미국 3위의 자동차메이커 자리를 내주게 된다.

크라이슬러와 닛산-르노가 최근 몇주일 동안 크라이슬러의 인기 브랜드 지프(Jeep) 브랜드를 닛산-르노에 넘기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들이 전했다.

닛산-르노는 크라이슬러의 자산을 인수하면 미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는데 유리한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카를로스 곤 닛산-르노 최고경영자(CEO)는 현금지출을 수반한 자산 인수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고 봅 나델리 크라이슬러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매각 추진설을 부인한 바 있어 계약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양사는 미국 정부가 자동차업계에 대한 구제금융 지원을 추진하던 지난해 11월 이전에 닛산-르노가 크라이슬러와 접촉, 크라이슬러 자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크라이슬러와 닛산-르노 양사는 모두 사모투자회사 서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 가 대주주로 있다.

또한 크라이슬러는 장기 생산 계약을 조건으로 일리노이주의 벨비데르 자동차 조립 공장을 부품공급업체인 매그나에 넘기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크라이슬러는 PT 크루저 모델과 관련된 자산들도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4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크라이슬러는 30억달러의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하고 있고 봅 코커 미 상원의원은 합병을 통해 생존책을 찾으라고 크라이슬러를 압박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로이터=연합뉴스)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