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유통공사(aT)는 올해 설 차례상(4인 가족 기준)을 차리려면 22만2천495원이 들 것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이는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17만3천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 발표한 17만1천210원보다 높은 금액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다른 기관이 재래시장을 조사한 반면 차례음식의 주재료인 축산물, 수산물, 과일, 가공식품을 주로 대형마트에서 많이 구입하는 추세에 맞춰 서울의 대형 유통업체에서 중품 이상의 국산품 가격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공사는 9∼11일 견과류, 과일, 나물, 전, 적, 탕, 떡, 과자 등 서울 지역 표준차례상 음식을 기준으로 38가지 식재료 및 식품의 가격을 조사했다.

품목별로는 축산물이 9만4천330원, 수산물이 2만205원, 나물 및 채소류가 3만4천59원, 견과류 및 과일류가 2만3천271원, 가공식품이 5만630원 등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축산물 가격이 높은 것은 한우를 기준으로 가격을 조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공사는 또 차례상 전문업체를 이용하는 경우와 이미 조리된 음식을 구입해 차례상을 차리는 경우도 조사했는데 이들 중에서는 차례상을 직접 주문할 때가 더 쌌다.

차례상을 주문할 경우 23만5천원 안팎이 들어가는 데 비해 조리음식을 사면 25만6천496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리음식은 대체로 식재료를 살 때보다 비쌌지만 나물무침의 경우 조리된 음식이 1만4천795원인 데 비해 직접 나물을 살 경우 1만7천35원이 들어 반대였다.

이는 조리된 무침이 북한산이나 중국산 등 싼 재료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공사는 분석했다.

공사 관계자는 "식재료를 직접 매입해 조리하면 국산 재료를 선택할 수 있지만 차례상이나 조리음식은 수입산을 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