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장 "KT 가치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14일 KT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KT는 이날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500여명의 주주가 참석한 가운데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추천위원회의 추대를 받은 이석채 사장 후보를 제11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초 남중수 전 사장이 납품비리 혐의로 구속된 뒤 공백을 빚고 있던 KT의 경영이 두달여만에 정상화됐다.

이 사장은 인사말에서 "국내외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에 재주도, 덕망도 부족한 저를 IT 선도기업인 KT의 사장으로 선임해주신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KT의 가치를 높이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공모를 통해 단독 사장후보로 선출됐던 이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선임 의결이 이뤄진 뒤 사장추천위원회 위원장과 직무책임, 권한, 보수, 경영목표 등에 관한 경영계약을 맺었다.

임기는 3년이다.

이 신임 사장은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복고-서울대 상대를 거쳐 69년 행시 7회로 공직에 입문,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거쳤고 현 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었다.

KT에 관료 출신 사장이 선임된 것은 2002년 민영화 이후 처음이다.

회사측은 KT 비전실현에 필요한 기획력, 성장동력을 위한 전략적 사고능력, 경영혁신 추진력, 정보통신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고려해 이석채 사장이 후보로 추천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분당 본사 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식은 메가TV 사내방송을 통해 실황 생중계됐다.

주주총회에선 이와 함께 사표 제출로 공석이 됐던 5명의 사외이사 자리에 박준 서울대 교수, 송인만 성균관대 교수, 강시진 전 삼일회계법인 부대표 등 3명을 우선 선임했다.

주총에선 또 경쟁사 출신 임원은 KT 사장 및 상임이사 선임 자격을 제한해왔던 조항을 삭제, 임원 자격요건을 완화한 정관 변경안도 의결됐다.

이날 주총에선 남 전 사장 수뢰 사건에 대한 후속조치 및 정관 변경의 취지, 사외이사 임기 등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이어졌으나 큰 문제없이 1시간30분만에 종료됐다.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jooho@yna.co.kr